[채팔이] 향현문자

 

 

출처 : 리디북스

(소설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적는 공간이기에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작품명 | 향현문자
작가명 | 채팔이
초독일 | 2020년 11월 01일
완독일 | 2020년 11월 16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이신 채팔이님. 향현문자는 예전부터 중고책으로나마 구해보려 애썼지만 쉽지 않아서 지금까지도 읽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작품 초반부를 정독하는 중에, 채팔이 작가님의 신간 알림 설정을 해둔 리디북스에서 향현문자가 출간되었다는 메일이 도착했다!!(기존에 리디북스 신간 캘린더를 잘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출간 예정 소식을 몰랐었다.) 메일을 확인한 즉시 정말 주먹 울음 삼키며 바로 달려가서 전권 결제해버렸고, 그 즉시 기존에 읽던 책은 잠시 뒷전으로 미뤄두고 정독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채팔이님 소설 중 구작에 해당하는 작품들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 기준으로 '반칙'의 전과 후로 분위기가 다르다고 느끼는 편이다. 반칙 이후 작품들은 모두 상업지가 아닌 e-book으로 출간되었고, 내용의 전개 방식이나 소재가 전작들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느꼈다.)

예전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다소 잔잔한. 그 느낌 역시 매력적이라 예전 작품을 읽는 것도 좋아한다.

(사실 내가 채팔이님의 팬이라 작가님의 책을 한권도 빠짐없이 읽고 싶은 마음이 크다!)

 

 

 

[거북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판타지적 요소]

 

개인적으로 영화든, 책이든 판타지적 요소가 주가 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달까.

(그래서 여태껏 그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깨달은 것 중 하나가 현대적인 것이 주가 되고, 거기에 판타지적 요소가 적당히 가미된 작품들은 불편함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인데, 향현문자가 그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수'인 '이주인'은 사람들이 강렬하게 생각하는 단어들이 문자로 보이는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꽤나 편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 큰 어려움이 있다. 속마음이 보이니 때로는 상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연애 한번 맘 편히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발생한 가족간의 사건에 의해 어릴 적엔 친부에게 매일 같이 폭력을 당했던 어두운 과거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의 인생 처음으로 문자가 보이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바로 이 소설의 '공'인 '사묵야'

묵야는 다짜고짜 주인을 본 첫날, 그에게 자신과 사귀자고 고백하며 말한다.

'네가 너무 화려하다'고.

이후 밝혀지는 사실에 의하면, 묵야는 태어날 때부터 세상의 색을 온통 흑백으로밖에 볼 수 없는 운명이었고, 음식의 맛 또한 느끼지 못했다.

그런 묵야는 주인을 처음 만난 그 날. 주인의 카페에서 주인이 타 준 커피를 마시며 생전 처음으로 '맛'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처음 겪어보는 미각이라는 감각에 당황하고 있던 중 곧이어 주인을 중심으로 꽃이 물들듯 색이 퍼져나가며 색으로 가득한 세상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다.

 

묵야는 주인의 손에 들려 있는 하얀 천을 봤다. 하얀 천? 하얗다니....... 그 순간 꽃이 물들듯 주인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색들이 도드라졌다.
천과 다름없는 하얀 피부, 옅은 색소가 감돌며 미소 짓는 입술, 눈동자만큼이나 새까만 머리카락. 카페의 주인은 눈에 띌 만큼 훤칠한 외모였지만,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작은 동물 같지는 않았다. 늘씬하게 빠진 몸매가 남자의 실제 키보다 더 크게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을 뿐이었다. 젊은 주인이 걸치고 있는 앞치마까지 삽시간에 제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완벽한 색을 띤 남자가 묵야의 앞에 서 있었다.
묵야는 그 색들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그것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색이었다. 처음으로 묵야의 시야를 밝히는 색이기도 했으며 느껴본 적 없는 갈증이었다.

- 향현문자 3권 중 -

 

그런 묵야에게 있어서 주인은 '화려하다'는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온통 흑백뿐이던 묵야의 세상에 색이라는 것이 더해진 특별한 순간. 처음 보는 색에 눈이 부셨을 테고, 주인이 그 색으로 빛나고 있었기 때문에. 단어 그대로 묵야에게 있어서 주인은 '눈이 부시게 화려한 사람'인 것이다.

 

 

 

[이해할 수 없었던 친동생 이주율의 엇나간 사랑]

 

이 작품의 서브공이자 주인의 남동생인 주율. 주율 역시 주인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생각이 문자로 보이지만, 주인에 비해서는 현저히 부족한 능력이라 몇 글자밖에 보지 못한다.

작 중 주율은 형인 주인에 대하여 가족의 관계를 넘어선 사랑과 집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폭력과도 연결되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주인에 대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주인을 때리기도 하며, 과거에는 강제로 덮친 적도 있었다.

주인에 말에 의하면 주율이 자신에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 아닌, 단지 지옥에서 마음 둘 곳이라곤 나 밖에 없었기에 그것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릴 적부터 친부의 폭력과 친모의 방관에 의해 매일매일이 지옥 같았던 순간. 그 순간을 함께 버텨낸 사람이자, 그 원인인 문자를 보는 능력을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주인 자신이기에 주율이 이 '동질감'을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소설을 끝까지 읽으며 주율이 주인에게 가족애 이상의 사랑을 느끼게 된 계기가 조금 더 명확히 나오지 않을까 궁금해하며 읽었지만, 이 이상의 주율의 감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그저 주율이 착각이 아니라며, 나는 너를 사랑한다며 울부짖는 장면들만 종종 나올 뿐이었다.

결국 나는 끝까지 주율의 이 엇나간 사랑에 대하여 납득할 수 없었고, 이 부분이 굉장히 아쉬운 요소로 남는다.

물론 자신이 힘든 순간 옆에 있어주었던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보통 그 대상이 자신의 가족이라면, 주율의 경우와는 다르게 다른 방식으로의 애정이 생기지 않았을까-

 

 

 

[어색했던 묵야의 말투]

 

소설을 읽으며 묵야의 말투가 몰입에 있어 방해되는 요소 중 하나였다.

'나와 사귀자.', '자는 줄 몰랐다.' 등의 말투는 무뚝뚝하고 감정 기복이 크게 없는 묵야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일상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구어체의 느낌이 아니다 보니 어색함이 크게 느껴졌다.

(물론 타인과의 일상적인 대화가 굳이 필요하다 여기지 않는 묵야에게 있어서는 대화 자체가 어색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추가적으로 이건 묵야 본인의 의지로 사용한 말투는 아니었지만, 묵야의 연애를 도와주겠답시고 부하인 강아정이 코칭해줬던 문자 상의 말투.

'자니?'라던가 '지금 뭐행?~'등 역시... 내겐 몰입에 있어서 도움되지 않았던 요소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작품을 읽으며 내가 가장 좋아했던 묵야의 대화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다.

 

"21일 오후 7시경, 미로에서 살인 상해 사건이 일어난 건 아십니까?"
묵야는 자신에게 말을 건넨 형사를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뉴스에서 들었습니다."
"그 시각, 어디에 계셨습니까?"
"그게 왜 중요합니까?"
"근방에서 목격자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소환되신 겁니다."
"그 목격자는 그곳에서 내가 뭘 했다고 합니까?"
묵야가 희미하게 웃었다. 취조 대상이 뒤바뀐 듯 질문을 받은 형사가 서류를 뒤적였다.
(중략)
태형 형이 그 형사를 밀치고 취조실로 들어갔다. 형은 의자를 거칠게 끌어내 그 위에 털썩 앉았다.
"알리바이 없어? 없으면 집어 처넣어야지, 잘됐네."
"......나 압니까?"
"뭐?"
묵야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낮춤말. 그건 당신보다 낮은 사람한테나 쓰는 건방진 말투지. 지금 내가 너한테 하는 것처럼 말이야."
"뭐, 이 새끼야!?"
태형 형이 책상을 밀치며 일어섰다. 저러다 태형 형에게 폭력 전과가 생기는 건 아닌지 자못 걱정됐다.
"그러니 그쪽도 최대한 예의를 갖춰요. 나도 지킬 테니."

- 향현문자 2권 중 -

 

묵야의 말투가 가장 어색함이 없었던 장면. 오히려 존댓말을 기본으로 구어체를 사용하니 조폭 집안의 자제라는 묵야의 위치와 무게감이 더 잘 느껴졌다고 생각하는 부분.

그러나 이쯤 되어서 드는 의문은, 본인은 왜 이주인을 보자마자 낮춤말을 사용했는지이다...

주인이 자신보다 낮은 사람이라고 여겼기 때문인가?

뭐 주인이 불쾌해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만.. 조폭이라고 해서 아무한테나 다 반말하는 것은 아닐 텐데(저 장면만 봐도 형사에겐 존댓말을 사용한다) 주인에게는 어째서 초면부터 말을 낮추었는지는 의문.

 

말투 이외에도 성기에 구슬을 박아 넣은 것이라던가...(구슬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워낙 무뚝뚝한 성격 탓도 있겠지만, 자신이 억울한 상황에 처해도 오해를 정정하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인다던가 하는 부분 역시 나에게는 다소 답답하게만 느껴지고,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오지 않았기에 소설을 완독 할 때까지도 나는 묵야에게 별다른 애정을 느끼지 못했다.

 

 

 

[답답하면서도 안타까웠던 주인의 성격]

 

주인 역시 감정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로, 큰 욕심 또한 없지만 자신의 능력 탓에 사람들과의 유대 관계 형성에 있어 어려움을 겪기 때문인지 항상 정에 굶주린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인지 본인은 타인에 대한 정이 많은 편. 시골에서 운영하던 카페의 단골손님인 장주 할배에게 애초부터 돈을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커피를 내준다거나, 자신을 겁탈하려 했던 주율 역시 내치지 못하며 종종 어리광을 받아주기도 하고, 어쩌다 보니 집에 얹혀살게 된 유진에게 호텔 구해서 빨리 나가라며 구박하면서도 대놓고 쫓아내지는 않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다.

또한 그가 가진 능력과 이러한 성격 탓에 형사로 재직 중인 태형에게 이용을 당하고, 그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마 인연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주인이 얼마나 타인과의 인연에 목이 말라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이런 부분이 애처롭기도 하고, 또 때로는 답답하기도 했다. 자신에게 독이 되는 인연은 붙잡고 있어 봐야 없는 것만도 못할 뿐인데...

 

나는 외로웠고, 나를 위로해준 사람은 형뿐이었다. 한 달 정도는 태형 형과 같은 집에서 살았지만, 그 이후로는 전화 통화나 서에서 보는 일이 전부였다. 내게 수고비를 지급할 때도 늘 휴대폰 메시지로 알려주고는 했다. 사실은....... 형과 직접 얼굴을 맞댄 일보다 전화 통화를 한 기억이 더 많았다.
"외로웠을 거야, 주인아. 그러니 네가 이용당해도 좋으니 기댈 사람이 필요했을 테고."
나는 내게서 생겨난 문자를 보지 않았다. 이성일은 내 본심을 낱낱이 꿰뚫고 있었다.
"사람을 믿고 싶었겠지."
태형 형이 변한 것이 아니었다. 형은 언제나 그대로였다. 묵야로 인해 내 외로움이 사라지며 가려졌던 진실이 보이기 시작해 형이 변했다고만 생각했다.
내 안의 태형 형은 좋은 기억들로만 짜깁기되어 있었다. 의심스러운 부분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으려고 했다. 입에 발린 소리조차 진실로 여길 정도로.
"제가....... 많이 외로웠나 봐요. 알면서도 아닌 척할 정도로요."

- 향현문자 3권 중 -

 

하지만 묵야를 만남으로써 주인의 이러한 걱정과 고뇌들은 이제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된 것이다.

묵야에게서는 문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생각을 읽을 수 없어 그를 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점과,

묵야와 함께이기에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것.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

 

이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계기에 대해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갑작스럽다.

사귀다가, 혹은 아는 사이였다가 점점 서로를 좋아하게 된 케이스도 아니고, 만난 첫날부터 사귀자고 대뜸 고백하는 묵야는 이 날부터 이미 주인을 좋아하고 있었다.

이유인즉슨, 묵야의 누나인 희야가 해주었던 말.

 

'묵야, 나는 그이를 향한 감정을 색이라 부르지만 사람들은 열정이라고 말해. 네게도 내 감정을 이해할 날이 왔으면 좋겠어.'

- 향현문자 3권 중 -

 

이 말에서부터 이어진 감정일 것이다. 자신에게 있어 처음으로 색이 보인 남자. 그것이 묵야가 주인을 좋아하게 된 이유인 것이다.

 

그나마 주인은 처음부터 묵야에게 반한 것은 아니었어도,

문자가 보이지 않는 묵야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와 연락을 지속하게 되었으며 몇 번 데이트를 하는 중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묵야에게 조금씩 호감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묵야가 문자를 생성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전부터 나는 평범하게 누군가를 사귀어 보고 싶었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을 수 없었으면 하고 바라 왔었다. 오로지 순수한 신뢰로 연인과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이들이 부러웠다. 내게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는 가질 수 없는 꿈이었다. 그런 내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남자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언제까지고 시간을 끌며 이 기대감을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묵야는 내가 그토록 원했던 삶을 이루어 줄 수 있는 남자였다.

- 향현문자 1권 중 -

 

이처럼 나는, 두 사람이 어떠한 감정의 변화에 따라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닌.

그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나는 소설을 읽을 때 두 사람의 감정이 어떠한 계기로 인해,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하는지를 세심하게 곱씹으며 두 사람의 감정에 몰입해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 둘이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점이 내겐 다소 아쉬운 요소였던 것 같다.

 

 

 

['말'보다 온전히 마음이 전해지는 '행동']

 

두 사람 모두 말수가 적고 타인에게 응석 부리는 성격이 아니기에, 말로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 서툰 것은 묵야와 주인 둘 다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그들이 서로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말보다 더 진실된 행동으로서 진심을 전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게 한다.

 

나는 휴대폰 액정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그의 메시지가 입술에 닿자 차갑게 가라앉았던 마음이 불꽃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는 듯했다.

- 향현문자 2권 중 -

 

나는 조수석 문을 열어놓고 밖으로 발을 빼고 앉았다. 다리를 두드리는 내게로 묵야가 다가오더니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는 꿇어앉았다. 그리고는 마치 조선 시대에나 나올 법한 머슴처럼 내 종아리를 주물렀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남자가 제 무릎까지 더럽히면서 내 다리를 마사지했다.

- 향현문자 3권 중 -

 

묵야는 오늘도 가죽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이주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버릇과도 같아진 행동이었지만 묵야는 늘 이주인을 향하는 마음을 손안에 담아 쓸어내리곤 했다. 이주인이 기분 좋은 듯이 그릉댔다.

- 향현문자 3권 중 -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사랑한다고 말하는 대신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했던 묵야의 모친처럼.

그 어떤 휘황찬란한 말보다도 진심이 느껴지는 행동이.

그들에겐 더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내겐 아쉬운 요소들이 적지 않게 있는 소설이었지만, 읽는 동안에는 꽤나 재미있게 감상했던 소설-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팔이] 반칙  (0) 2021.02.11
[섬온화] 토요일의 주인님  (0) 2020.12.08
[유우지] 패션 (PASSION)  (0) 2020.11.29